특히 당내에는 김대행에게 힘이 실린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각 위원회나 실(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김대행을 청와대로 불러 당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다는 것.
과거 업무보고 자리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았던 일부 위원장들은 김대행을 만난 뒤 부하직원들에게 “앞으로 사무실을 업무보고체제로 운영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사무총장 소속인 조직위원회의 경우 사무총장이 배석하는 자리에서 조직위원장이 직접 구두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조세형(趙世衡)전대행 시절에는 실무국장이 5분 정도 간략히 보고하는 것으로 끝냈던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형식은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불필요한 ‘옛 여당 흉내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당총재인 김대통령이 당을 떠난 뒤 다소 느슨해진 당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