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중하위당료 『金총재대행 어떻게 모시나?』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35분


요즘 국민회의 중하위 당직자들은 19일부터 시작된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에 대한 업무보고 때문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김대행이 취임 일성으로 ‘강한 여당’을 주문하면서 당의 기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

특히 당내에는 김대행에게 힘이 실린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각 위원회나 실(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김대행을 청와대로 불러 당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다는 것.

과거 업무보고 자리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았던 일부 위원장들은 김대행을 만난 뒤 부하직원들에게 “앞으로 사무실을 업무보고체제로 운영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사무총장 소속인 조직위원회의 경우 사무총장이 배석하는 자리에서 조직위원장이 직접 구두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조세형(趙世衡)전대행 시절에는 실무국장이 5분 정도 간략히 보고하는 것으로 끝냈던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형식은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불필요한 ‘옛 여당 흉내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당총재인 김대통령이 당을 떠난 뒤 다소 느슨해진 당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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