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대행 내달 訪中 앞두고 미묘한 기류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01분


다음달 9일로 예정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중국방문을 놓고 당 안팎에서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우선 조대행측은 당 주변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조대행에 앞서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 등 여야의원 9명도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등 조대행이 만날 예정인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들을 대부분 면담한다.

동교동계 핵심인 남궁진(南宮鎭) 최재승(崔在昇)의원과 신기남(辛基南) 정세균(丁世均)의원 등 국민회의 소속의원 4명이 이세기의원과 동행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우선 이들의 중국방문에 대해 “굳이 조대행보다 한발 앞서 중국방문에 나서야 하느냐”는 소리가 당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온다.

이에 대해 남궁의원 등은 “여야의원 방문단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젊은 실무형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고, 국민회의 방문단은 중국 공산당과의 당대당 교류차원에서 당직자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방중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뒷말은 끊이지 않는다.

당 일각에서는 조대행의 이번 중국행이 시기적으로 적절한가 하는 점도 지적된다. 어차피 당대당 교류차원이라면 7,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체제를 정비한 후 방문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조대행이 이달초 미국을 다녀온 것과 관련해 “외국행이 너무 잦지 않느냐”는 뒷말도 없지 않다.그러나 “조대행의 방중은 원래 지난해 8월부터 계획됐는데 그동안 국회파행 등으로 인해 미루어지다 이번에 성사됐을 뿐”이라는 게 조대행측 얘기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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