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수혈론」명암]기대부푼 少…고개떨군 老

입력 1999-03-25 19:27수정 2009-09-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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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이 빠른 속도로 세를 얻어가자 국민회의 내에는 기대와 불만이 교차하는 복잡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 재선 그룹과 젊은 당료 등은 기대에 부풀어있는 반면 중진들은 수혈론이 확산돼 대세를 이룰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초 재선 중 특히 개혁성향이 강한 의원들은 수혈론을 ‘구세주’로까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이 중진 중심으로 운영돼 공천에서도 연줄없는 초선들은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초선의원 중에는 살기 위해 중진들에게 줄을 대야하는 게 아니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며 “한 초선의원이 최근 부인과 함께 동교동계 핵심인사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간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젊은 당료들은 더욱 적극적이다. 한 당직자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영입하려면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에 해야 한다”며 “선거가 임박하면 중진 위주로 공천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진의원들은 수혈론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자 드러내놓고 반대는 못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호남출신 중진의원들의 용퇴설과 전국정당화를 위한 ‘절반의 물갈이설’이 나돌자 일부 의원들은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는다. 호남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김대통령 집권의 일등공신들을 무조건 쫓아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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