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씨 『송파갑 재선 출마 검토』

  • 입력 1999년 3월 11일 07시 29분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10일 정가는 앞으로 90일 이내에 치러야 하는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비상한 관심을 쏟았다.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의 ‘3·30’ 재선이 아직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후에 치러질 송파갑 재선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이 출마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5공의 상징적 인물 중 한 사람인 장씨는 자신은 물론 ‘5공의 명예회복’을 위해 송파갑재선을 통한 정계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장씨는 작년 7월의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때도 자민련 영입설이 나돌다 무산된 적이 있으나 이번은 그때와 다르다. 우선 그 자신이 직접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신중하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래지 않아 (출마여부에 대한) 결론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씨의 출마설로 여야는 갑자기 계산이 복잡해졌다. 아직 어느 당도 공개적으로 후보를 거론치 않고 있으나 한나라당에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캠프에서 정책특보로 일했던 진영(陳永)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국민회의에선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과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수사검사였던 함승희(咸承熙)변호사 등이 경합하고 있다.

장씨는 송파갑 재선이 ‘정당판 싸움’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장씨의 출마문제 논의를 위해 조만간 전두환전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송파갑 재선 구도는 변화할 가능성이 많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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