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앞둔 국민회의]黨대표 임명이냐 ?경선이냐?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37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의 지도체제 개편 윤곽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일단 다수 의견은 총재―단일대표―소수의 최고위원(혹은 부총재)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로 간다는 쪽이다. 특히 핵심주도세력인 동교동계가 한결같이 “구 민주당 때 공동대표제를 해보니 도대체 일이 되지 않더라”며 단일대표체제를 밀고 있다. 권노갑(權魯甲)고문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 현지도부인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도 같은 의견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새 지도체제의 구성방식 쪽으로 모아진다. 청와대와 동교동계 조대행 등은 전당대회에서 당총재를 선출하고 대표 이하 나머지 당직은 총재가 임명토록 하는 안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물론 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단일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방식대로라면 과거 야당 시절과 같은 경선은 불가능하다.

바로 이 대목에 대해 김상현(金相賢)고문 등 비주류측이 이견을 제기한다.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대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당내에서 경선론자들은 소수파이긴 하지만 요구 강도는 상당히 거센 편이다. 김상현고문은 “경선을 않는 것은 독재로 후퇴하는 것이다. 과거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독재정권도 말로는 민주주의를 한다고 했다”고 ‘독재정권’운운하며 벌써부터 거친 공세를 편다.이에 대해 동교동계 등 주류측은 “김고문이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전당대회 때마다 으레 되풀이되는 일과성 현상”이라며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특히 동교동계는 영호남화합 차원에서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을 임명직 대표로 내세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고려하는 듯하다.

그러나 대표 경선 주장이 나름대로 명분을 갖고 있는데다 당내에서도 그동안 임명직 총재권한대행체제가 보여준 무기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아 전당대회가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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