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재회담 막판 샅바싸움…의제싸고 줄다리기

  • 입력 1999년 3월 8일 19시 37분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8일 여야총재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회담의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총재회담 조기개최를 추진해온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이날 총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국민회의 정총장은 이날 “한나라당이 급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그렇다고 우리도 조급해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총재단회의를 열어 정계개편 중단, 국회 529호실 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총풍사건 고문의혹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에 대한 여권의 긍정적인 태도를 확인한 후 총재회담에 응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특히 의원총회에서 “총재회담이 성의있고 내실있게 국정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여야가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준비를 위해 협의 중인데도 마치 야당이 총재회담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언동이 아니다”고 여권을 비난했다.

여야가 총재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뒤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향후 정국주도권 장악을 위해 이번에 밀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