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여권 준비 어떻게 돼가나?]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27분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의 국회의원 재 보선 및 경기 안양시장 보선 등 ‘3·30’재 보선 후보 등록일(14일)이 가까워지면서 여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권은 세 곳 모두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시장이 당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수성(守城)의 입장에 놓인 한나라당을 공략해 설욕해야 하는 입장. 더구나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으로 이번 재 보선이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높아 압승을 거두기 위한 전략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권은 연합공천원칙에 따라 국민회의가 구로을과 안양에, 자민련이 시흥에 후보를 내기로 하고 3개 지역 선거대책위에 양당 공동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최대승부처인 구로을의 경우 국민회의는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서 한광옥(韓光玉)부총재로 후보를 교체한 데 따른 잡음을 씻어내고 김병오(金炳午)전의원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부총재는 “문제가 다 풀린 뒤 지역구에 들어가겠다”며 지구당 개편대회(8일)를 1주일 앞둔 1일에도 홍보물제작을 위한 사진촬영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김의재(金義在)보훈처장을 시흥 보선후보로 공천키로 한 자민련은 충청과 호남표 결집을 위해 8일 여권후보 출정식을 국민회의와 함께 열어 공조를 과시할 계획이다.

또 기존 지구당이 없지만 향우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고 있다. 선거운동은 중앙당의 열악한 자금사정을 감안해 사무처 요원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 실무 지원반을 파견해 씀씀이를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

안양시장의 경우 국민회의는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석패한 이준형(李俊炯)안양만안지구당위원장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고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신중대(愼重大)안양정무부시장을 밀고 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신부시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전언.

지방선거 당시 국민회의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박종준(朴鐘駿)변호사는 이윤수(李允洙)의원 등의 지원을 받아 공천경쟁에 나서고 있다.

〈송인수·이원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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