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1년-정치권 새 풍속도]영남향우회 서울서 활기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영남향우회가 최근 서울 일부지역에서 새로 모임을 만들거나 조직을 통합하는 등 종전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끈다.

서울 중랑구 영남향우회는 향우회조직과 경상도민회조직으로 양분돼 있었으나 지난해말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규모가 훨씬 커졌다. 서울 강서 양천 송파구 등에서는 최근 일부 동에서 영남향우회가 새로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영남향우회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정권을 잃은 데 대한 소외감과 반감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서울 강서을)의원은 “최근 지역구에 영남향우회를 새로 만들었다면서 몇 사람이 찾아와 잘 도와달라고 했다”며 “영남사람들이 우리도 뭉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랑구 영남향우회 관계자는 “특별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동향인끼리 하나로 모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아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남향우회는 다른 향우회와는 달리 비교적 정치와는 무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역의 경우 대개 동별로 조직돼 있는 향우회조직 중 영남향우회는 호남향우회나 충청향우회에 비해 회원수가 적고 활동도 미미한 편. 호남향우회가 각 구별로 연합회 조직까지 갖추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영남향우회는 각 지역별 향우회간 유대관계가 없이 느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지역 호남향우회는 정권교체 후 일부 지역에서 여성향우회가 별도로 구성되는 등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충청향우회는 수도권에 50여개의 지회가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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