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중진 「5월全大」黨心붙들기

  • 입력 1999년 2월 20일 20시 28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 중진들 사이에 내면적으로 흐르는 기류가 미묘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대리해 당을 이끌고 갈 ‘누군가’를 전당대회에서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기대표’ 결정에는 김대통령의 낙점이 중요하지만 ‘당심(黨心)’을 얻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먼저 현재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는 사람은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조대행은 23일 외신기자회견을 갖는데 이어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또 4월에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대행은 또 당내 인사들과의 교분쌓기에도 열중하는 모습이다. 13일 권노갑(權魯甲)전의원과 저녁을 함께했다. 조대행의 측근들은 ‘대세론’‘대안부재론’을 펴며 조대행이 정치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김영배(金令培)부총재의 행보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지난달 당내 비호남 중진들과 저녁을 함께 한 데 이어 설연휴에는 영입의원들과 골프를 함께 했다. 또 23일에는 당내 비호남 의원 전원을 초청해 만찬을 베푼다. 충청출신인 김부총재는 당내 비호남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중이다. 당 일각에서 나도는 ‘비호남 대표설’에 은근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현장정치에서 한발 물러서 민화협 일에만 몰두하는 한광옥(韓光玉)부총재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영남 대표설’도 흘러나온다. 동서화합 차원에서 김대통령이 영남인사를 과감히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이만섭(李萬燮)고문과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 이와 함께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전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어떤 역할을 맡으며 정치권의 전면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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