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정태수씨 서면답변요지]

  • 입력 1999년 2월 10일 07시 52분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9일 국회IMF환란조사특위에 서면답변서를 보냈다. 다음은 요지.

▽92년 대선당시 김영삼(金泳三)민자당후보에게 얼마를 지원했나〓6백억∼1천억원 제공설은 사실이 아니다. 총 2백억원을 줬으며 이중 약 50억원은 당비, 약 50억원은 수차에 걸쳐 김명윤의원의 집에서, 1백억원은 하얏트호텔에서 줬다. 보수(보증수표)로 전달했기에 추적이 가능할 것이다. 이 돈은 나의 순수한 개인 돈도 있고 나의 개인부동산담보 은행대출금과 주식 및 부동산매도대금도 있다.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서 92년 대선과 96년 총선에 제공한 돈의 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관리와 사용처〓비자금을 관리한 것이 아니라 금융실명제 실시후인 93년 가을 당시 산업자금으로 6백억원을 차용한 일이 있다. 이 돈은 당진제철소 건설로만 사용됐으며 정치자금으로 제공된 적은 없다.

▽김종국재정본부장은 검찰에서 떡값으로 96년 추석 때 36억원, 설날에 42억원을 인출했다는데 어떤 정치인에게 주었나〓한보사건으로 여러 사람이 처벌받았는데 일부는 그 사람들에게 준 것 같다. 검사가 DJ JP에게 제공한 정치자금을 자백하지 않으면 정보근회장을 구속하겠다고 했지만 돈을 준 사실이 없어 부인하자 보근이를 구속했다.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의원을 표적 및 강압수사했나〓조사에 지쳐 잠도 잘 못자고 벽보기 등의 일이 있었으며 우반신마비와 언어장애로 내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의원도 여당의원처럼 정치자금으로 보고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려다 갑자기 추가기소한 것으로 알지만 이유는 모른다.

▽한보그룹이 급성장한 배경과 몰락이유는〓철강산업의 사업전망이 좋아 투자했으며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의 도움을 받은 사실도 있다. 당시 노동법 날치기통과로 국민저항에 밀리다보니 국면전환용으로 한보부도를 결정하고 또 신민주세력이 꿈꾸는 정권재창출용 자금조달 목적으로 제삼자에게 인수시키려 한 것 같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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