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정무수석, 李총재 예방…총재회담 적극 제의

  • 입력 1999년 2월 8일 19시 24분


8일 오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예방한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담아 여야총재회담을 제의하는 등 ‘신임 인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적극적 역할을 수행했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자마자 “정무수석이 여야관계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이총재) “평소 이총재를 가깝게 생각해서인지 친정에 온 느낌”(김수석)이라고 덕담.

하지만 정국해법과 총재회담 등 본론에서는 이총재가 계속 ‘깔깔한 태도’를 견지해 김수석이 다소 당황했다는 후문.

이총재는 김수석이 경색정국 해소를 위한 역할을 주문하자 “대통령께서 잘푸셔야지…”라고 응수.

또한 “입춘도 지났으니 정국도 봄기운이 완연했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봄은 봄이로되…. 정국이 풀어지는 모양보다 신의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 ‘대통령에 대한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이어 안택수(安澤秀)대변인과 서형래(徐形來)청와대정무비서관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15분 가량 요담.

이 자리에서 김수석은 “인위적 정계개편과 야당의원 빼가기를 하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다.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며 총재회담을 갖자고 이총재를 설득.

하지만 이총재는 “동서화합이나 지역연합을 통한 정계개편을 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먼저 포기하고 국민에게 밝혀달라”며 선뜻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안대변인이 전언.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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