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집회 표정]야당,불법사찰 강력 규탄

  • 입력 1999년 1월 24일 19시 50분


24일 오후 마산역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김대중(金大中)정권의 국정실패 및 불법사찰 규탄대회’는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후 2시반경 ‘이회창’을 연호하는 시민과 당원들 사이를 뚫고 대회장에 입장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이총재의 손을 잡고 ‘잘 싸우이소’라며 격려.

이총재는 연설 중간중간 “사랑하는 위대한 마산 창원시민, 경남도민 여러분”이라고 청중을 추켜세우며 “지역감정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느냐”고 물어 “아니오”라는 답변을 유도.이총재는 “지난해 12월31일 구속된 동생 생일이어서 면회를 가려했으나 ‘529호실 사건’이 터져 면회도 못갔다”고 말한 뒤 “나는 이제 더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투쟁의 각오를 피력.

권익현(權翊鉉)부총재는 정권의 경제실정을 집중성토하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민의 정부에 지역차별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낸 23일자 조간신문 광고를 맹비난. 지난해 단식투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기택(李基澤)고문은 “과거 5공비리 청문회 때 TV시청률은 90%였는데 지금 경제청문회는 1%”라며 여당 단독 청문회를 비난.

대회장 주변에는 수십여장의 플래카드와 피켓이 등장했으며 이들 중에는 ‘허울좋은 국민정부 알고보니 호남정부’ ‘부산시민이 유치한 삼성자동차 빅딜은 부산죽이기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부산시민이여’ ‘지역경제 파탄주범 김대중정권을 심판하자’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들이 많아 눈길.

〈마산〓문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