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金총리,「내각제 공론화」연기 합의한듯

입력 1999-01-19 19:27수정 2009-09-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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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로부터 올해 세번째 단독 주례보고를 받고 내각제문제에 관한 대체적인 의견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이날 주례보고 후 “두 분은 모든 것을 협력해서 할 수 있다”며 “국정 전반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 김총리는 “대통령이 국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고 오효진공보실장은 뒤에 “두 분이 좋은 나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자민련을 중심으로 한 여권 내의 내각제 공방은 당분간 잠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청와대측이 제기한 내각제개헌 연기론이 보다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이날 내각제 문제는 둘이서 협의하며 국정과 정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내각제개헌합의는 반드시 이행할 것이나 경제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은 내각제논의로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김총리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이제 내각제문제는 두 분에게 맡기자”며 “내각제문제에 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게 두 분을 잘 모시는 것”이라며 내각제논의의 확산을 경계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도 “내각제 문제는 김대통령과 김총리 두 분이 말씀해야 의미가 있다”면서 “가능한 한 말을 아끼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8일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내각제 문제를 감성적이 아니라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풀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고 “우리당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조용히 차분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은 이날 내각제추진위(위원장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당초 예정했던 내각제 헌법 요강 등의 발표를 이달말경으로 미뤘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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