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어떤식의 증언도 못한다』…서면-비디오 거부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와 관련해 청문회 출석증언은 물론 비디오 또는 서면증언에도 결코 응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서 청문회 개최협상 타결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여권은 김전대통령을 증언대로 불러내는 것이 어렵다면 특위위원들이 사전에 서면질의를 하고 비디오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비디오증언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은 이 절충안에 대해서도 완강한 거부입장을 밝혀 청문회 개최의 최대난관인 김전대통령의 증언문제가 더욱 꼬이게 된 셈이다.

1일 김전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한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김전대통령은 어떤 형태든 청문회 증언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신부의장은 “여권에서 비디오증언을 추진키로 하고 김전대통령측에 의사를 타진했다는 말이 있어 김전대통령에게 직접 이를 확인해봤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김전대통령이 청문회 증언 대신 ‘대국민성명 발표’로 외환위기 책임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신부의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부의장은 다만 “여야협상에서 청문회 개최가 확정되고 구체적으로 증인문제가 논의되면 그때 가서 김전대통령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전대통령은 검찰의 환란(換亂)수사 당시 서면답변서를 제출했다가 위증논란이 벌어지자 답변서 제출 자체를 크게 후회했다는 후문이다. 즉 자신의 입장표명이 새로운 논란거리를 낳고 또다른 정쟁의 불씨가 되는 것을 피하겠다는 게 김전대통령의 확고한 태도라는 것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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