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미의원외교 강화』…美의회 친한인맥 구축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여권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회 내 지한(知韓)인맥 또는 친한(親韓)인맥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2일 “클린턴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밝혔지만 이 정책의 성패는 결국 미의회, 특히 다수당이자 대북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는 공화당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클린턴대통령이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미의회의 지지가 필요하므로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말한 것도 간접적으로 이를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이에 따라 지난 정부 때 와해되다시피한 미의회내 지한인맥의 복원을 서두르기로 하고 한미의원외교도 크게 강화키로 했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초 미의회가 새로 구성되는 것을 계기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등을 정비해 본격적으로 미의회와의 관계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우선 한미의원외교협의회(회장 오세응·吳世應한나라당의원)가 의원외교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판단, 그 정비부터 서두를 계획이다.

여권은 그밖에 한국교류재단이 지원하는 미국내 10개 대학 등에서 한국관계 세미나를 잇달아 열어 미 정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미국내 한국전문가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등 다각적인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학계 등에 포진한 이른바 ‘DJ인맥’도 최대한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22일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정부 때만 해도 미의회내 지한인맥이나 친한인맥이 다수 있었으나 김영삼(金泳三)정부 들어 핵문제에 대한 일관성 없는 대처로 한미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같은 인맥이 사라졌다”면서 “미의회의 공화당 인맥과의 연결고리를 맺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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