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한나라당 「내각제 교감」있을까?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05분


자민련과 한나라당간에 내각제를 놓고 과연 물밑교류가 진행되고 있을까.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19일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내각제 개헌에 동조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면서 “초선 의원 그룹에서 조만간 내각제 개헌을 검토하자는 식의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H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의 파행 운영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 ‘대통령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런 기류를 인정했다.

그는 특히 “올해말 또는 내년초 30여명의 초선 의원들이 내각제 수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식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이 지난번 대정부질문에서 내각제 지지 견해를 밝힌 점을 지적하며 물밑 교류가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개인적으로 만난 한나라당 의원 중 절반 이상이 내각제 동조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의 공식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9월 이총재의 내각제 검토 발언에는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제를 유지해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하는 것이 목표인 이총재가 굳이 실현 가능성이 적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당내 일부에서 김대통령의 ‘독선적 국정운영’에 대한 반발 심리가 내각제 선호 기류로 표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런 기류가 공식적인 내각제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이라고 전망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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