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風수사 마무리단계］３당， ３色반응

‘총풍사건’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여야가 3당(黨)3색(色)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총풍사건 연루설로 수세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결백이 입증됐다며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역공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되받아치고 있고 그동안 정국현안에서 소외됐던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양쪽 모두에게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총격요청사건을 대통령 주변의 충성경쟁에서 빚어진 날조사건으로 규정짓고 정부 여당의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여권에서 여야 밀약설을 흘리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결코 타협하지 않고 책임자 문책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긴급 당직자회의를 열어 “총풍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풍사건에 대해 당당할 수가 없으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정황상으로는 교사된 것이 분명한 만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의 역공에서 탈출하기 위해 또다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반면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는 “국민회의가 총풍사건과 관련해 이회창총재를 국사범으로 몰아 우리도 덩달아 따라갔는데 이제와서 관계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국민회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한나라당도 피의자에 대한 고문사실이 없었다는 것을 이미 내부적으로 알고 있면서도 계속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