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3인」 보폭 넓힌다…내달 입지확보 염두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한나라당 ‘비주류 3인방’인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이 최근 재기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들은 ‘8·31’전당대회 총재경선에서 패배한 뒤 조용히 지내왔다. 여야간 극한적인 대결국면이 조성되면서 당내문제를 거론할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총재단 지명과 당 체제 정비를 위한 전국위원회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비주류 3인방도 당내 입지 확보를 염두에 두고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국회 등원론’을 주장,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당론 조성을 선도한 이전부총재는 요즘 가까운 의원들과 만나 정국대처방안에 관해 협의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특히 여권의 영입대상에 올라있는 의원들의 동요를 막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또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대치정국과 관련, “정치는 전투가 아니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 즉 여야가 서로 경쟁과 비판을 하되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큰 틀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전부총재는 계보모임인 ‘21세기국가경영연구회’ 이사장에 조순(趙淳)명예총재를 추대한 데 이어 20일에는 회원들과 함께 정책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명윤(金命潤) 박명환(朴明煥) 이강두(李康斗) 박종웅(朴鍾雄) 이경재(李敬在)의원 등 현역의원 23명이 모여 김전부총재 계보의 세를 과시하고 우의를 다졌다.

김전부총재는 “당내 개혁적 정치세력이 조직화해야만 떠나간 민심이 되돌아온다”면서 개혁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전총장은 최근 한중친선협회 회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정계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간 협력확대 방안 등을 협의하고 돌아왔다. 서전총장은 “중국 방문을 통해 여야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집안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밖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연구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라는 후문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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