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씨 친구가「銃風」결정적 제보』…안기부 해명자료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1분


안기부는 10일 국회법사위 위원들에게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수사경위와 고문조작시비 등에 대한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안기부는 이 자료에서 “지난해 12월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부터 ‘한성기(韓成基)씨가 12월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 요원을 만나 이회창(李會昌)후보의 특보라며 대선전 판문점 총격을 요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씨를 연행해 조사했으나 관련사실을 부인해 안기부는 조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당시 한씨로부터 대선때 이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보고서 11건과 한씨가 북측 요원에게 건네준 이후보 특보명함 등을 확인하고 새정부 출범과 함께 내사에 들어갔다는 것.

이 과정에서 올 8월 한씨의 친구로부터 “한씨가 지난해 12월 대선당시 이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측에 총격도발을 요청하려고 베이징에 간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1일부터 한씨를 조사했다는 게 안기부의 설명이다.

고문조작시비에 대해서도 안기부는 “한씨 등 3명이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 입소할 당시 작성된 ‘재소자 건강진단부’에도 신체부위가 정상으로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기부 공작원 출신인 장씨에 대해 가혹행위가 있었다면 조사중 귀가조치를 시키지 않고 곧바로 구속해 외부와 차단한 뒤 치료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기부는 이어 “한씨가 대선전 이회성(李會晟)씨에게 대선후보 및 정계동향 등을 보고하면서 수십차례 만났고 대선후에도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지적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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