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연 여권, 『한나라 조속 등원』 촉구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1분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8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사회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여당 단독 국회운영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의원은 이날 5분발언을 통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핵심은 북한과의 내통 여부”라고 주장했다. 설훈(薛勳)의원은 “이회성(李會晟)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보고하지 않고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으며 한나라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박의장은 “한나라당이 명분 때문에 등원을 못한다고 하는데 국회의원이 민생현안을 심의하는 헌법상의 의무 외에 무슨 명분이 있느냐”면서 여당 단독국회운영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박의장은 이어 각당 총무가 8일까지 상임위의석 배분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의장 직권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상임위 배분을 조정할 것임을 내비쳤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앞서 양당 합동의원총회를 여는 등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명분쌓기’에 주력했다. 양당은 합동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 조속한 등원과 국세청 세도사건 및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회의는 또 이날 오전 당무위원 지도위원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13일까지 한나라당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상임위와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일정변경 등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송인수·공종식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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