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유용설」「이규택의원 발언파문」 여야공방 치열

입력 1998-09-13 20:18수정 2009-09-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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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을 둘러싼 강경대치로 뜨거운 주말과 휴일을 보냈다.

▼ 여권

휴일인 13일에도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의 부도덕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으며 서상목(徐相穆)의원의 검찰출두를 촉구하는 등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새롭게 들고 나온 내용은 검찰수사결과 국세청자금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원 부인들의 행태.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원 부인들의 행동은 ‘세도(稅盜)쇼핑’으로 한나라당의원들의 윤리와 도덕의 수준을 보여준다”면서 “마치 절도범이 훔친 장물을 가족에게 분배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정대변인은 또 “궁극적 피해자는 기업의 세금탕감부분을 세금으로 분담한 4천5백만 국민”이라며 “한나라당은 서의원과 관련자들을 즉각 검찰에 출두시켜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또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공격한 이규택(李揆澤)의원의 ‘폭언’을 도청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출입기자가 이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어와 알게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2일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양당지도부가 참석한 ‘양당국정협의회’ 1차회의를 열어 이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 책임을 추궁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리했다.

회의에서는 “국세청을 통한 선거자금모금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범법의원들을 더이상 비호하지 말고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속히 국회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여권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국세청사건을 추궁하기 위해 국회재경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 한나라당

12일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국민회의가 이규택의원을 고발키로 한데 대해 “국민을 상대로 발표한 것도 아니고 당내 회의에서 한 발언까지 봉쇄하려는 것은 공포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참석자들은 “과거 국민회의는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며 “더욱이 대국민성명서를 통해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이총재를 무고, 명예훼손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민회의가 첩자를 보내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내용까지 불법도청하고 녹음까지 한 것은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도청설’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검찰이 의원부인 등 10여명이 대선자금을 유용했다고 흘린데 대해 혐의사실과 무관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다.검찰의 수사가 ‘국세청을 통해 모금했느냐, 아니냐’는 핵심에서 벗어나 ‘대선자금을 착복하지 않았느냐’는 ‘도덕적 흠집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총재는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說)만 갖고 국민회의와 청와대가 정치공세를 벌인 것은 피의사실공표죄에 해당되므로 검찰총장이든 중수부장이든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검찰이 우리당 소속의원 가정의 가계부까지 뒤지는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4일 검찰총장을 항의방문,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없도록 재발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최영묵·문 철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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