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총 이모저모]與野, 상호 격렬히 비방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40분


정기국회 개회식 날인 10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각각 의원총회와 현 정권 규탄대회를 열어 상대측을 격렬히 성토하는 등 대치상태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의원총회는 이날 국회참석을 거부한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가 주류를 이룬채 20여분만에 끝났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의 국사처리 거부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정책위의장 사퇴로서 의원의 검찰출두를 기대했으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오늘 기자회견은 우리의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이총재를 겨냥했다.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은 국회 현관앞에서 정권규탄대회를 열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 “정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국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정기국회를 진행할 수 없는 만큼 경비책임자들은 이들의 농성을 즉각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개회식 참석을 거부한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이어 ‘김대중(金大中)정권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투쟁을 계속했다.

이회창총재는 “야당파괴 저지투쟁을 결연한 각오로 시작하는 상징적 의미에서 개회식에 불참해야 한다”면서도 “개회식 불참과 등원 거부는 다르다”며 향후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의총에서는 대선자금수사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박시균(朴是均)의원은 “대선에 네번 나온 사람은 문제가 안되고 한번 나온 사람만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검찰수사의 형평성을 꼬집었다.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사정당국이 후원회를 통한 합법적 모금까지 뒤지고 있다”며 “내주에는 ‘깨끗한 인물’로 불리는 의원의 개인비리까지 들추고 나올 것”고 주장했다.

이총재와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개회식이 진행중인 시간에 본관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문 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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