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재보선]與 『광명을의 잠못 이루는 밤』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29분


“경기 광명을 선거가 잘못될까봐 잠이 안온다.”

여권 한 고위관계자의 심경 고백이다. 이 관계자는 17일 광명을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반색했다.

광명을은 현재 조총재권한대행이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조대행이 낙선했을 경우다. 조대행 개인과 당이 받을 상처도 상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엄청난 누를 끼칠 수도 있다는 초조감이 작용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광명을 선거의 비중은 다른 지역의 서너배는 된다”고 털어놓았다.

조대행은 당초 광명을 보궐선거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이런 조대행을 광명을 선거에 투입한 것은 김대통령이었다. 김대통령은 조대행이 망설이자 직접 전화를 걸어 강한 어조로 광명을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해 조대행의 마음을 움직였다. 16일 조대행이 청와대 주례보고를 갔을때 김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된다. 열심히 뛰면 이길 것”이라며 조대행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내 동교동계 의원들도 조대행의 광명을 출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이들은 야당의원들의 영입이 여의치 않자 ‘중진 보선 출마론’에 불을 댕겨 결국 조대행의 광명을 출마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들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조대행의 광명을 출마론을 최초로 제기했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물론 김옥두(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까지 보따리를 싸들고 광명을 지역에 상주하고 있다.

동교동계뿐만이 아니다. 광명을 조대행 선거캠프는 국민회의 중앙당을 몽땅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과 청와대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은 거의 매일 통화한다. 청와대나 국민회의나 광명을 선거는 이래저래 부담스럽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