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3당, 광명을-서초갑-해운대 배수진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나흘 앞으로 다가온 ‘7·21’ 재 보궐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여야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은 각각 경기 광명을, 서울 서초갑,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배수진을 쳤다.

먼저 국민회의는 매일 40여명에 달하던 대규모 ‘의원 선거지원단’을 광명을 선거전에 투입한 데 이어 17일부터는 간부간담회를 아예 광명에서 열기로 했다. 이는 선거전략 변경에 따른 것. 조세형(趙世衡)후보는 선거 초반 지역발전론을 전략으로 내세웠으나 이제부터는 ‘중앙정치거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조후보는 이에 따라 선거운동기간 중 중단했던 청와대주례보고를 16일 재개한 데 이어 15일에는 자민련과의 양당 최고 협의채널인 8인협의회를 선거사무실에서 직접 주재했다. 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가 17일 귀국하는 대로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민련은 서울 서초갑의 박준병(朴俊炳)후보가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 따라잡기에 성공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민련은 16일 박후보 사무실에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갖고 종반전 득표전략을 논의했다. 9개 동에 각각 배치한 현역 의원 2명의 저인망 활동을 강화하고 종교 금융 제약 등 7개 분야 직능대책팀의 움직임을 활발히 한다는 내용이었다.

자민련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고정표 확보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국민회의측에 호남유권자 지지 유도를 거듭 촉구했다. 자민련은 또 한나라당측이 제기한 금권선거 시비에 강경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주장한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을 고발키로 했다. 박원홍후보도 홍보물에 자신의 언론인 경력을 실제보다 많은 35년으로 과장했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한나라당은 아성(牙城)으로 꼽고 있는 부산지역에 여당이 깃발을 꽂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해운대―기장을의 안경률(安炅律)후보 지원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16일에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 등 당지도부와 부산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정당연설회를 열어 현 정부의 호남편중인사와 동남은행 퇴출 등을 맹비난했다. ‘4·2’ 재보선과 ‘6·4’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지역정서를 다시 한번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