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해운대-기장을]각 후보진영 쟁점들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48분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에서는 복잡한 지역구 사정 탓인지 ‘인물론’ ‘토박이론’ ‘지역발전론’ ‘정치철새론’ 등 다양한 쟁점을 둘러싸고 후보간 설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안경률후보측은 이 곳에서 ‘상품가치’가 높은 한나라당 최형우고문과의 각별한 관계를 집중부각시키면서 ‘깨끗하고 의리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민련 김동주후보에 대해서는 수서택지비리사건으로 구속됐던 사실을 들춰내 ‘구시대 비리정치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또 김후보가 민주당―민자당―국민신당―자민련으로 당적을 자주 바꾼 사실을 지적하면서 신의가 없는 정치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김후보는 “지역발전을 책임질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여권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면서 고리원전 주변지역의 그린벨트 해제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공약 공세를 펴고 있다.

김후보측은 자민련 입당 이유에 대해 “고향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선택한 고뇌어린 결단”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안후보야말로 13대때는 경남합천에서, 14대때는 부산북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정치철새’라고 맹공하고 있다.

무소속 오규석후보는 ‘해운대―기장을에서는 무소속이 이깁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나라당 정서가 비교적 엷은 밑바닥정서를 파고들고 있다.

또 “지금까지 낙하산을 타고 와서 당선됐던 사람들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냐”며 초대민선 기장군수출신으로 지역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오후보는 “안후보와 김후보 모두 기성정치권에 때묻은 인사”라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젊고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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