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들 『재-보선후 세대교체론 불붙이자』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18분


한나라당에 세대교체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조짐이다.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과 강삼재(姜三載) 강재섭(姜在涉)의원 등 차세대를 노리는 중견인사들은 ‘7·21’ 재 보궐선거 후를 행동개시 시점으로 잡고 당내 인사들을 연쇄접촉, 명분축적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이들은 상호연대를 통해 공동기반을 구축하는 ‘스크럼론(論)’에 공감하고 있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세대교체 필요성과 연대의지를 밝힌 뒤 이에 공감하는 당내세력을 공동지지기반으로 확보한다는 안이다.

서총장은 현직 당직자라는 점에서 일단 조심스런 태도지만 재 보선 이후 당직을 사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까지 강구중이라는 후문이다.

두 강의원의 경우도 최근 PK(부산 경남) TK(대구 경북) 지역의원 등 당내인사들을 연쇄접촉하며 여론수렴작업을 계속중이다.

강삼재의원은 24일 “당권장악이 목표가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우선 중진그룹들이 전면부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부영(李富榮) 제정구(諸廷坵) 맹형규(孟亨奎)의원 등 당내 초재선의원 27명은 이날 국회에서 ‘희망을 여는 정치연대(희망연대)’ 창립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계파를 초월, 당내개혁과 세대교체에 앞장선다는 방침이어서 ‘8·31’전당대회에서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중견 및 초재선그룹의 세대교체 요구에 대해 당내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 그러나 재 보선 결과와 맞물려 이들의 행동이 구체화하면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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