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부총재-당무위원 줄이고 黨체질 개선』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7분


자민련이 ‘6·4’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신임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은 12일 ‘간부의 정예화’를 선언했다. 15명의 부총재를 6,7명으로 줄이고 67명의 당무위원도 50명선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박총장은 또 ‘매일 아침 회의 개최’원칙을 천명했다. 월요일은 당3역회의와 간부회의, 화요일은 상근당직자회의, 수요일은 당무회의, 목요일은 실국장회의, 금요일은 직능총괄회의 등을 열어 일하는 분위기를 확립하겠다는 것.

자민련은 이와함께 공동 여당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국민회의와의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키로 했다. 협의회에는 의장인 국무총리와 양당의 총재와 사무총장, 정부측의 청와대비서실장과 안기부장 등이 참석해 각종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또 당내 정치발전위원회를 내각제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키로 했다. 추진위는 내년 부터 본격화될 내각제개헌 논의의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 국민회의가 ‘딴 마음’을 갖지 못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다.

박총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당의 지지도 만큼은 반드시 두자릿수로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이런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당내 구도가 계파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국민회의와의 관계 역시 생각대로 풀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벌써부터 “8인 협의회가 있는데 굳이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 “내각제는 15대 국회말에 논의해도 늦지않다”며 다리를 걸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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