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기全大 공방]이빨빠진 총재단회의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당권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 등 비당권파가 총재경선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조순(趙淳)총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전당대회 문제가 논의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기자들과 만나 ‘7·21’재 보선 전에 총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총재단회의에서 전당대회문제를 공론화하면 수적으로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외곽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조총재뿐만 아니라 다른 부총재들도 재 보선 전 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이기 때문.

조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재 보선 전 전당대회 불가’ 결론을 내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신상우(辛相佑)부총재 등은 “조기 전당대회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면 당이 깨지게 되는 만큼 공론화과정을 거치자”는 의견을 제시, 결국 충분한 당내 논의를 거친 후 전당대회에 관한 결론을 내린다는 선에서 회의는 끝났다.

김부총재측은 그러나 “재 보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통성을 갖춘 지도체제를 갖춰야 한다”면서 대의원 서명을 통해서라도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현행 당헌에는 대의원 3분의 1이상이 요구하면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