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방광고戰 꼴불견…『저쪽이 워낙 저질』

입력 1998-05-18 20:06수정 2009-09-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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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는 아직도 먼 미래의 얘기인가. ‘6·4’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고질적인 저질 비방 폭로전이 재연되고 있다.

여야 정당과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거나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방 폭로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먼저 정당간 상호 비방전은 상대당 당명까지 비하하는 수준으로 전락,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회의는 최근 신문광고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딴나라당이 있다”며 한나라당을 “국난극복에 등을 돌린 딴나라당”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도 최근 발간한 ‘6·4’지방선거 구전홍보 책자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의 의원회관 고스톱사건을 빗대어 “오늘 나라가 망해도 나는 한 개의 광을 팔겠다”“우리는 이제 광나라당이라고 부른다”고 공격했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도 신문광고를 내고 “우리나라에는 헌정치 궁민(窮民)회의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야는 이같은 저질공방의 원인에 대해 한결같이 상대방탓만 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경재(金景梓)홍보위원장은 18일 “맞수가 워낙 저질이기 때문에 손에 흙을 묻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가 당명을 모욕하는 바람에 당초 광고문안을 바꿔 반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대후보의 ‘흠집내기’를 위한 비난전도 ‘위험수위’를 넘었다. 국민회의 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은 18일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를 ‘출세를 위해 지식뿐만아니라 신념과 영혼까지 팔아버린 제2의 파우스트’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를 ‘정권마다 권력의 핵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처세술의 비결은 도덕성을 헌신짝처럼 팽개칠 수 있는 보신(保身)철학에 있다”고 공격했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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