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초점]産資部 인사문제,여당끼리 舌戰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59분


▼ 산업자원위 ▼

중소기업 대책 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편중인사’문제를 놓고 여당의원끼리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자민련 김칠환(金七煥)의원이 먼저 인사문제로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을 몰아붙였다. 그는 “산업자원부 및 산하단체장 인사에서 호남출신 우대가 심하고 무자격자를 기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공격했다.

김의원은 이어 “산업자원부의 12개 산하단체장 중 호남출신이 5명에 이르며 한국전력 사장에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의원의 형으로 실무경험이 없는 장영식(張榮植)교수를 기용한 것은 낙하산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김의원이 인사문제를 집중 거론하자 국민회의 김경재(金景梓)의원이 발끈했다. 김경재의원은 “언론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붕괴로 평가할까 두렵다”면서 “인사문제를 두부자르듯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경재의원은 “전체 비율을 외면한 채 단순히 몇몇 산하단체장 출신지역을 놓고 호남편중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포철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인사를 좌우했다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느냐”며 맞받아쳤다.

▼ 문화관광위 ▼

한나라당 강용식(康容植) 박종웅(朴鍾雄) 이경재(李敬在) 신영균(申榮均)의원 등은 방송의 편파보도문제를 집중제기했다.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권상(朴權相)KBS사장 등이 출석한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일 생중계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를 물고 늘어졌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김대통령이 방송을 통해 야당을 매도하고 야당의원 빼가기를 공식 선언한 것은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강의원 등은 “TV 대화를 통해 야당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진 만큼 야당에도 반론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의원 등은 “KBS 등 방송이 공정성을 무시한 채 정부 여당의 눈치를 보는 ‘해바라기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편파보도 시정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KBS 박사장에 대해 “‘한국의 양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명인사”라고 치켜세우면서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차수·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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