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차기대통령 『월드컵 축구장 건설계획 재검토』 지시

  • 입력 1998년 2월 5일 06시 56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월드컵축구장 건설계획을 신중히 재검토하도록 대통령직인수위에 지시했다. 김차기대통령은 3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나라 형편이 어려운 때인 만큼 많은 돈을 들여 10군데나 축구장을 만드는데 대해 사회문화분과에서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4일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축구장 건설에 몇조원을 쓰게 되는데 국민세금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축구장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이종찬위원장은 “문화체육부 등 관련부처와 축구경기장 건설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이 서울상암동에 건설예정인 주경기장을 짓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나는 지금까지 ‘빅 딜’을 말한 적이 없다”며 “내가 ‘빅 딜’을 강요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지난달 13일 4대 그룹 총수와 합의한 5개 합의사항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빅 딜’만 강조하면 다른 것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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