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경쟁력없는 기업은 정리』…캉드쉬 『상황 호전』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12일 경제위기 타개에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주의 강도높은 ‘경제행보’를 시작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임스 하몬 미국수출입은행총재의 예방을 받은 데 이어 낮에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오찬을 함께 했고 오후에는 경제비상대책위원회 보고,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캉드쉬IMF총재와의 오찬에서 “정부가 모범을 보이고 기업도 나서게 해 40년간 일관해 온 노동자의 친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 “노동계에서도 상당수가 정리해고제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노동계는 먼저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노사정위원회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기업에 대해 “잘되는 기업까지 망하게 하는 상호지급보증은 해서는 안되며 결합재무제표도 도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기업의 최대목표를 국제경쟁력에 둬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차기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15분간 캉드쉬총재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흑자예산 편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에 앞서 하몬총재와의 면담에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 기업의 구조개선,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경상수지개선, 재정긴축의 실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수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캉드쉬총재는 김차기대통령에 이어 청와대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만나 “몇 주일 후면 한국의 금융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개혁정책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캉드쉬총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로청사에서 임창열(林昌烈)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만나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외채상환 연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한국을 지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외채상환 만기연장 등을 잘 성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캉드쉬총재는 13일에는 휴버트 나이스IMF아태담당국장과 금융노련 및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조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캉드쉬총재 일행과 사전에 접촉한 금융노련의 한 관계자는 12일 “내일 면담에서 정리해고에 대한 IMF측의 입장을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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