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인수위 공식 출범]간판올린 「새정부 정책産室」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정권인수위」가 26일 공식 출범했다. 역사상 초유의 「여→야 정권인수」가 시작된 것이다. 李종찬위원장은 이날 『과거 두차례 인수위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새시대에 맞는 전형(典型)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날 정책 외교안보통일 정무 경제Ⅰ 경제Ⅱ 사회문화 등 6개 분과위를 두기로 결정했다. 특히 정책분과위는 전 분과위의 업무를 총괄, 기획하고 정책을 입안하며 긴급 현안을 처리토록 했다. 인수업무를 보좌할 전문위원 사무직원 등도 1백여명 정도 둘 계획이다. 그러나 주관심사는 인수위의 위상과 권한. 그동안 인수위가 실무적인 「재고조사」만 하는지, 아니면 차기정부의 정책 청사진까지 제시할 것인지, 나아가 인사문제까지 담당할 것인지가 논란을 빚었다. 인수위 설치령은 인수위가 국가주요정책의 분석 및 수립, 새정부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를 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위원장도 「미래에 대한 방향제시」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의 주요 추진사항을 △정부 부처별 업무현황을 파악해서 △신정부의 최우선과제를 가려 대책을 보고하고 △대선공약 실천과제를 포함, 담당부서별 추진계획을 종합 보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컨대 신정부의 정책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주요업무라는 얘기다. 이위원장은 특히 안기부 재경원 등의 「문서파기」에 대해 특별히 경고했는데 이는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김당선자의 의지를 대행(代行)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현재로선 인수위가 인사문제까지 맡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위원장도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경위의 업무중 금융외환위기와 관련된 사항은 12인 비상경제대책위가 담당한다. 위원들은 이날 중책을 맡은데 대해 서로 『축하한다』면서도 한결같이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도 이날 오후 인수위 현판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인수위 사무실 옆에 마련된 당선자 사무실에서 인수위 활동사항을 수시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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