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후보 당선/국민회의 당사]덕담 나누며 축제분위기

  • 입력 1997년 12월 19일 04시 17분


18일 밤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국민회의 당사에는 당직자들이 모여 앉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외국 취재진 몰려 ▼ ○…밤 11시가 넘어서면서 국민회의 자민련 공동선대회의 상황실에는 국민회의 명예고문인 이강훈(李康勳)전광복회장,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안동선(安東善)부총재,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 등이 들러 덕담을 나누는 등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이전광복회장은 『각 지역별로 김후보의 표가 올라가는 거지요』라며 줄곧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또 탤런트 현석, 가수 코리아나 등김후보를 지원한 문화예술인과 1백여명의 내외신기자 외교사절단까지 몰려들어 선대회의 상황실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없을 정도였다. 또 자정이 넘어가면서 김후보의 승리로 대세가 굳어지자 당직자들은 『만세』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필(金鍾泌)선대회의의장은 선거의 승인(勝因)을 『경제를 구멍낸데 대해 국민이 결국 심판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웅전(邊雄田)선대회의 대변인은 『50년 정치사에서 정권교체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정말 피를 말린다』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변대변인은 또 『경제파탄과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화합 안정 경륜을 기대하는 국민이 「DJT연대」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아직도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해 다소 아쉽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역주의의 끝, 국민화합 시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신문보면서 『만세』 ○…자정을 넘어 김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정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선대회의 간부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하나 둘씩 선대회의 사무실을 빠져나가 파장분위기였다. 박태준(朴泰俊)상임고문은 19일 0시10분경 북아현동 자택으로 귀가했고 당선 기자회견을 마친 김종필의장도 오전 1시경 신당동 자택으로 떠났다. 김의장이 귀가를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수행한 자민련 당직자들은 주먹을 불끈 쥔 채 『파이팅』을 외치며 김의장을 환송했고 김의장도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TV화면을 통해 19일자 모 일간지 1면제목이 「김대중후보 당선」으로 뽑힌 것을 확인한 양당 당직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국민회의는 김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19일 오전 1시경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20여명의 간부들은 회의장에 앉자마자 『수고했다』고 서로 악수를 나누며 『특히 김종필의장 박태준총재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자』고 말했다.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은 『이제야 「김대중대통령」을 보게 되는 모양』이라며 20분간이나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고 임채정(林采正)의원도 『이런 일이 있구나』라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1시간 가량 진행됐던 회의가 끝난 뒤 『아직도 개표가 진행중이라 당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간부들은 기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공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19일 오전9시 김당선자의 기자회견을 갖기 직전 국민회의 자민련 당직자와 당원이 국회본청 앞에 모여 서로 축하인사를 교환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 『승인은 DJP』 ▼ ○…이날 오전에 50만표 정도의 표차로 김대중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며 「족집게 분석」을 내놓았던 이해찬(李海瓚)후보지원단부단장도 당선이 확실해지자 자신의 분석마저도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기적이다, 기적이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초저녁부터 기자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도 『이번 승인은 DJP연합』이라면서 연신 『생큐 JP(김종필)』를 외쳤다. 곁에 있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김후보의 동생인 대의(大義)씨의 죽음을 김후보의 건강과 연계시켜 악선전을 하지 않나 하는게 오늘 가장 가슴죈 일이었다』며 새벽부터 방송사를 돌며 대의씨 죽음의 확대보도 자제를 촉구한 박지원특보에게 『정말 수고하셨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김창혁·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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