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黨후보 폭로전 재연…의혹제기 『진흙탕 싸움』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이 21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 가계(家系)의 병역기피 및 부동산투기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 가족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론하는 등 후보간 폭로전이 재연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이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가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신장을 조작하고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의 사촌동생 주현(周鉉·27)씨가 1대독자를 2대독자라고 속여 6개월 방위복무를 했다』며 병역법위반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양당은 또 『이후보가 대법관이 된 이후 사돈과 처가 등의 가계에서 현역입영대상 10명 중 현역 입영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며 『이후보는 군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후보가 투기바람이 불기 시작한 87년 비연고지역인 경기 화성과 충남 보령에 1만5천여평에 이르는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후보 주변 친인척의 입영대상자는 20명으로 그중 8명이 병역을 필했고 3명은 입영연기, 2명은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7명만이 신체상의 이유 등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반박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우리 당이 자체조사한 결과 김대중후보 주변 사람들 중 병역을 미필한 사람이 김후보를 비롯, 6명에 이른다』면서 『평생 야당만 해오던 김후보의 경우 초호화 저택과 동교동집, 그리고 엊그제까지만 해도 부인명의로 도심내에 수십억원에 상당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신당의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이회창후보가 TV토론에서 정연씨의 소록도행이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당직자회의에서 강재섭(姜在涉)특보의 제안으로 결정됐다』고 폭로했다. 〈최영묵·박제균·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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