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단일화 가속화]「권력배분 대장정」발표만 남아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간의 「DJP연합」 협상 타결이 임박하자 다른 후보 진영의 상호연대, 또는 세불리기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등 대선전이 「3각구도」로 압축될 조짐이 한층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제서야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 조순(趙淳)민주당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간의 연대 협상에는 걸림돌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전도(前途)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DJP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27일 합의안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보고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두 김총재는 내주초인 다음달 3일까지는 직접 만나 1년여에 걸쳐 진행한 DJP협상이라는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말이 담판이지 이들의 만남은 31일까지 합의문 작성 등 실무적인 작업을 모두 끝낸 뒤에 만나는 것이어서 그야말로 상징적인 행사에 불과하다. 두 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두 당의 합의내용과 공동집권 청사진 등을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협상의 대미(大尾)를 장식할 예정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두 김총재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종필총재의 3일 영수회담과 관계없이 3일 당일이나 그 전에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11월초(10일까지)를 말했지만 가급적 앞당기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당은 다음달 10일까지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대선사상 초유의 양당 공동선대위를 정식으로 출범시킨다. 현행 선거법상의 제약 때문에 명칭은 「김대중후보 선대위」로 정하되 선대위의장은 합의에 따라 JP가 맡을 예정이다. 양당 관계자들은 대선에서의 DJP공조는 잘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각제 개헌을 위해서라도 JP가 「DJ 대통령만들기」에 헌신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대중총재는 27일 한광옥(韓光玉)부총재로부터 협상내용을 보고받고 『앞으로는 통추측과의 교섭에 주력하라』고 지시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앞으로 DJP에 합류하는 세력을 늘려 박태준(朴泰俊)의원 등 TK(대구 경북)인사들을 아우르는 DJP연대에 노력하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제삼의 세력까지 선대위에 포함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관계자들은 DJP연대가 쾌속항진할수록 「반(反)DJP정서」가 확산될 수도 있다며 「막판변수」를 걱정하고 있다. 현재 여권의 분열이 혹 「신한국당의 내분→비주류의 대거탈당→이인제후보 중심 등의 반DJP연대」라는 「대선구도의 대변화」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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