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분 가속화]주류 『내부의 敵 축출해야』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4일 「정치혁신선언 지지결의대회」에서 『후보사퇴 등을 거론하는 분란행위의 해결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맡아서 해달라』고 요구, 당내 비주류의 배후로 김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총재의 이 발언은 주류측의 비주류측 대응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당 소속의원들에게 이총재와 김대통령 가운데 택일(擇一)을 요구하는 이 전략은 한마디로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어정쩡하게 이총재의 발목을 잡는 세력을 없애 전선(戰線)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분류 작업을 거쳐 「적」으로 구분되면 가차없이 도려내겠다는 게 이총재측 생각이다. 이총재측은 지난 22일 김대통령에게 탈당 요구를 한 직후부터 당내 인사들의 「성분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총재측은 완전히 등을 돌릴 골수 비주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리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서상목(徐相穆)대선기획본부장은 『골수 비주류는 일부이고 대부분 현 상황을 지켜보다 곧 우리 쪽에 가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총재는 24일과 25일 「아직 적인지 친구인지가 불분명한」 중도 관망파 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택일」을 요구하고 있다. 또 27,28,30일 잇따라 열리는 서울 경기 인천 시지부 필승결의대회를 통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선택」을 종용할 방침이다. 그래서 피아(彼我)가 분명히 구분되는 이달말부터 중앙당기위를 개최,본격적인 비주류 축출작업에 들어갈 복안이다. 그렇게 되면 당에서 남아 싸우려는 비주류들의 목소리도 한결 줄어들 것이란 게 이총재측 전망이다. 〈박제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