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결심할 때는 됐는데…』 조심조심 진로모색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요즘 신한국당내의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는박찬종(朴燦鍾)고문의 거취다. 그러나 박고문은 좀처럼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다. 대선정국이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이기 때문인 듯하다. 현재 박고문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지지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 지지 △독자출마 등 세갈래 방향을 놓고 심사숙고중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박고문의 최근 언행을 살펴보아도 그의 복잡한 심사를 엿볼 수 있다. 박고문은 『이전지사의 지지도가 3위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이회창총재의 지지율 회복에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박고문은 4일 서석재(徐錫宰)의원을 만났을 때 탈당 등 극한행동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고문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전국구 하위순번을 자처하면서 수도권선대위원장을 맡아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했는데 남은 게 뭐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 박고문측은 또 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 『아직 이회창총재측으로부터 정식 제의를 받은 바 없다』며 『그런데도 마치 박고문 때문에 선대위원장 인선이 2, 3일 늦어지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조만간 어떤 방향이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박고문은 특히 영남권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고문은 6일 경선 당시 박고문을 지지했던 부산시의원 25명을 만나 현지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박고문은 자신의 정치적 재기(再起)를 결정지을 열쇠를 연고지인 영남권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 영남권의 여론은 갈피를 잡기 힘든 상태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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