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10월」신한국은 어디로?…월말께 대선구도 가닥

  • 입력 1997년 9월 28일 20시 25분


대통령선거를 두달 앞두게 되는 10월의 정국은 9월보다 훨씬 유동성이 크고 혼란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정국」의 향배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의 지지율 반등여부와 「DJP연합」의 성사여부다. 여권의 희망대로 이대표가 2위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난마처럼 엉켜들었던 대선구도는 상당히 간명하게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표와 계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의 양자 대결구도가 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나머지 후보들의 세(勢)는 양자 대결구도의 변화추이에 종속적 위치에서 변수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내다본다. 그러나 반대로 이대표가 10월 중순까지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정치권안팎에서 이대표의 기사회생이 불가능한 분위기로 대세가 형성되면 이른바 「10월 대란설」로 인해 대선정국은 말그대로 극도의 혼미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당장 몰아닥칠 「태풍의 핵」은 신한국당내의 후보교체론이다. 비주류측은 10월10일이 지나면 후보교체론을 또다시 제기, 이대표를 흔든다는 전략이다. 후보교체론을 둘러싼 논란은 일부 비주류의 이탈로 이어져 여권은 내홍과 분열의 길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 그러나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주류측도 이대표에게 「반기(反旗)」를 들 소지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10월말이면 정권재창출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보는 주류도 「정권재창출 불가」라는 판단이 서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류측까지 「이대표 흔들기」에 가세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나다. 여권은 이대표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으로 갈라져 핵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내부에서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와 연대하려는 시도와 「보수대연합」 추진움직임 등이 뒤엉켜 갈피를 잡기 힘들게 될 것이다. 이같은 소용돌이 속에 대선구도는 「김대중 대 이인제」의 양자대결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10월 정국의 또 하나의 큰 축은 「DJP연합」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협상은 10월말이면 어떤식으로든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지지율 상승 등 여권사정에 작지 않게 영향을 받겠지만 여권이 분열의 길로 들어선다면 「DJP연합」은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다. 또 여권 사정과는 별개로 10월로 접어들자마자 이전지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간의 연대추진 움직임이 분주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래저래 10월은 「폭풍의 계절」이 될 전망이다. 〈최영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