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김윤환 『미워도 다시 한번』…사과-화답 오고가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51분


신한국당의 후임 대표 임명문제를 둘러싸고 난기류에 빠졌던 이회창(李會昌)대표와 김윤환(金潤煥)고문간의 협력관계가 24일 두 사람간 회동을 계기로 「재결합」쪽으로 돌아섰다. 이대표와 김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한시간 반동안 오찬회동을 갖고 『당의 결속과 화합을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는 회동결과를 발표했다. 김고문은 회동 직후 『후임 대표로 이한동(李漢東)고문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후임 대표문제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윤원중(尹源重)비서실장을 통해 『앞으로 김고문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모든 일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해 그동안 김고문과 후임대표 문제를 사전협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고문이 이날 마음을 돌린 것은 무엇보다 현재로서는 이대표를 미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김고문은 회동직후부터 다시 발빠른 행보에 들어갔다. 김고문은 이날 오후 이세기(李世基) 권정달(權正達) 김태호(金泰鎬)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과 회동한데 이어 박찬종(朴燦鍾)고문과도 만났다. 또 25일에는 신상우(辛相佑) 서청원(徐淸源) 서정화(徐廷華)의원 등과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오는 30일 대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뒷줄에 앉아 있으려면 아예 내려오지 말라」는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내가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김고문의 얘기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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