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속히 개방하라』…전경련회장단, 정부에 촉구

  • 입력 1997년 9월 23일 19시 55분


재계는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금리를 국제금리 수준인 연5%선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국내 금융시장을 빠른 시일내에 개방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오전 최종현(崔鍾賢)회장 주재로 회장단회의를 열고 『고금리 등 고비용구조에 따라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고 국제수지도 악화하고 있다』며 『고비용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연쇄부도를 방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금융시장을 개방,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이자가 싼 해외자금을 자기신용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여건만 조성한다면 국제수준으로의 금리하락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리가 국제금리 수준으로 내려가면 부실기업은 물론 현재 부도위기에 직면한 기업들도 소생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전경련은 국내 금융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고금리로 인해 기업이 도산하게 되고 결국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부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올들어 7개 재벌그룹이 도산,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게 된 여신규모만도 21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대책을 제대로 수립치 못하면 내년에는 금융기관의 부실여신규모가 현재보다 2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기관들의 개혁과 관련,『금융시장을 개방한다면 은행들의 개혁은 현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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