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우재(李佑宰) 김문수(金文洙) 이신범(李信範) 홍준표(洪準杓)의원 등 초선의원 30여명은 22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모임을 갖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대연합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모임에서 초선의원들은 보수대연합론과 함께 당이 처한 위기상황 등과 관련, 「답답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각제를 고리로 한 보수대연합 논의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에게 탈당명분을 줄 뿐만 아니라 「수구회귀(守舊回歸)」로 비쳐 당내 민주계 및 개혁세력의 이탈 움직임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또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연말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결국 이대표의 특장(特長)인 「도덕성」과 「개혁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개혁정당을 지향하는 조치로 가칭 「국가개혁기획단」을 구성, 산하에 정치 경제 민생 등 6개 개혁추진위를 설치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한 이대표측이 저조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사이에 당의 정체성과 구심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당내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 전당대회가 단합의 장이 아니라 분당(分黨)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일부 제기됐다는 것.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차기 당대표로 민정 민주계를 함께 끌어안을 수 있는 이홍구(李洪九)전대표 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들은 난국타개 방안이 이대표 주변 측근들의 「음모적」 움직임에 의한 보수대연합 구상이라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권력구조 개편문제의 당내 공론화 △보수대연합 반대 △당의 단합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이대표에게 전달했다.
한편 당지도부는 이날 초선의원들의 집단행동이 자칫 당의 내분을 격화시킬 것을 우려, 강재섭(姜在涉)대표정치특보를 보내 『보수대연합 구상은 보수와 개혁을 함께 아우르는 대통합정치가 와전된 것』이라는 뜻을 전하며 초장에 불길을 끄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