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마음, DJ로 기우나?…지지율 1∼2위 질주

  • 입력 1997년 9월 19일 20시 11분


추석연휴 이후 실시된 여러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관심을 모은 대목 중 하나가 「충청권 민심의 변화추이」다. 이 지역에선 그동안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 김종필(金鍾泌)자민련후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등 지역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였다. 김대중후보는 동아일보가 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전(43.9%) 충남(25.9%)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충북에서도 31.3%로 이전지사(37.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김종필후보는 △대전 1.3% △충북 7.8% △충남 12.2%로 4위에 그쳤다. 이회창후보는 이전지사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 조사결과가 나오자 신한국당을 비롯한 정치권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18일의 조선일보―문화방송 조사(26.8%로 1위), 문화일보조사(18.2%로 2위), 국민일보조사(19.4%로 2위)에서도 김대중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대책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김대중후보의 충청권 강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동아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서 김후보는 세지역 모두에서 25%를 넘지 못했었다. 충청권의 기류가 이처럼 변화하는 요인에 대해 여론분석 전문가들은 △김대중후보의 고정세(92년 대선 때 대전 28.7%, 충북 26%, 충남 28.5% 득표) △「DJP단일화」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의 TV 토론 등으로 인한 「반DJ정서」 해소 △여야를 넘나드는 김종필후보의 정치행보와 정체성 상실에 대한 실망 등을 꼽는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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