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언론사들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결과에 나타난 당장의 지지율보다도 그에 따른 여론동조심리나 견제심리 발동 등 예상되는 파생효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19일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결과는 18일 동아일보(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필두로 △조선일보―MBC 공동(갤럽) △국민일보(코리아리서치) △문화일보(미디어리서치) △영남일보 등 4개 지방언론사 합동(한길리서치) 여론조사결과 등 5개.
이들 5개 여론조사 결과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모두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조순(趙淳)민주당총재―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 순이었다.
1, 2위인 김대중총재와 이인제 전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조선일보―MBC 공동조사의 8.6%포인트이고 가장 작은 것은 문화일보 조사의 4%포인트였다.
또 2, 3위인 이전지사와 이회창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큰 것은 동아일보 조사의 8.4%포인트이고 가장 작은 것은 조선일보―MBC 공동조사의 3.4%포인트였다.
이전지사의 출마로 이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도 모든 여론조사결과의 분석이 일치했다. 이전지사는 젊은층과 남성의 지지가, 이대표는 장년층과 여성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일치했다.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의 순위바꿈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지율은 이전지사가 2위였으나 당선가능성은 이대표가 이전지사와 상당한 격차를 두고 2위를 지켰다.
지역별로는 여권의 텃밭이었던 영남권에서 이전지사와 이대표의 혼전양상이 두드러졌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등의 조사에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모두 이전지사가 1위, 이대표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지율 차이는 크지 않았다.
조선일보―MBC 공동조사에선 부산경남에선 이대표가 1위, 이전지사가 2위를 하고 대구경북에선 이전지사가 1위, 이대표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두 후보의 지역별 지지율 차이는 박빙이었다.
부동층이라 할 수 있는 지지후보 무응답자 비율은 동아일보 13.2%, 조선일보―MBC 공동 15.2%, 국민일보 25.7%, 문화일보 37.0%, 4개 지방언론사 합동 8.9% 등 여론조사에 따라 편차가 컸다. 이는 조사방법상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