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는 18일 오후 3시반부터 4시25분까지 55분간 청와대에서 주례보고를 했다. 그러나 주례보고가 끝난 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을 통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만 전해 주례보고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이날 주례보고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30일 전당대회에서의 당 총재직 이양」을 공언한 만큼 마지막 보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대표측은 『명실상부한 「이회창당」 이미지 부각을 위해 김대통령의 흔적을 지워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청와대는 『대통령의 고유영역이 침해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희생해서라도 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어야만 여권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대책도 주례보고의 의제』라고 말했다. 사실 이대표쪽에서는 『김대통령이 과연 「이전지사 주저앉히기」에 최선을 다했느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김대통령은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대표는 △민주계의 동반탈당 및 「후보교체」 재론 움직임 차단 △「정책행보」에 지원 등을 요청했으리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