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黨진로 불투명『고민』…8∼9일 의원세미나

  • 입력 1997년 9월 8일 19시 55분


자민련은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세미나를 열어 당의 진로와 관련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1박2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JP가 집권해야 나라가 산다」. 하지만 최근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인지 이 자리에서는 당의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다. DJP후보단일화냐, 단독출마냐, 아니면 보수대연합 혹은 여권과의 내각제제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자민련과 JP로서는 「생존전략」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총재도 그동안 자민련이 걸어온 「우여곡절」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는 이미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기로 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결심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공유할 목표와 목적이 여러분의 대화중에 나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용환(金龍煥)부총재로부터 단일화협상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의원들은 3개조로 나뉘어 비공개 분임토의에 들어가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구경북과 충청권의 초재선의원들 사이에서는 JP의 단독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단일화협상팀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정권교체와 공동집권을 위한 명분론을 옹호하는 발언과 패배가 자명한 단독출마론의 「모험성」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최근 자민련의 「우울한 처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현실론인 셈이다.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된 토론에서 의원들은 결국 당분간 기존의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단일화협상을 계속하면서 대선구도의 변화를 지켜보되 결국 최종결정권자인 김총재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결론이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김총재가 지난 5일 제기한 「여권과의 내각제연대론」은 득(得)보다 실(失)이 많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김총재 주변에서 이런 「실수」를 유발한 보좌진에 대한 문책론도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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