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신한국당이 「9.4」 안양만안 보궐선거에서 패배한데 대해 그 정치적 의미를 가급적 축소하려 애쓰면서도, 내심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듯한 분위기다.
사전에 여러차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미 질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2배가까이 표차가 나면서 「대패」할 줄을 몰랐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5일 『보선에서 나타난 민의의 흐름을 당에서 겸허하게 수렴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미 여러번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그런 결과가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보선패배를 계기로 당내 비주류측 인사들이 李會昌대표의 정치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 경선후유증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인식 탓인지 청와대는 오는 8일 신한국당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도 현재의 당내 갈등이 가닥을 잡기보다 더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8일쯤이면 당내 갈등이 가닥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결의문 하나로 평정될 것 같으면 무슨 걱정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