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추석前 불가표명]黨 기정사실화 움직임에 쐐기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 석방추진 움직임을 보고받고 1일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청와대쪽의 당초 방침은 4일 주례보고 때 이대표가 석방을 건의해오면 완곡하게 「추석전 불가」 입장을 설명한다는 복안이었다. 청와대가 이같은 입장을 바꿔 석방논의의 「조기진화」에 나선 것은 마치 추석전 석방이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당쪽 분위기에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노씨의 석방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은 여러 차례의 검토를 통해 분명히 정리돼 있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임기전에 매듭을 짓되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 보좌진의 견해가 일치돼 있었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지난 7월18일 불교계가 중심이 돼 추진, 2백70만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한 전,노씨 석방탄원서의 내용을 보고받고도 『알았다』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이 이 문제에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전,노씨에 대한 사법조치가 「정치적 보복」이 아니라 「역사 바로세우기」와 「부정부패척결」이라는 시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바꿔말해 전,노씨를 정치적 고려로 석방할 경우 문민개혁의 의미를 바탕부터 송두리째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게 김대통령의 논리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더욱이 가장 중요한 본인들의 「반성의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측은 전,노씨를 대선전에 사면할 경우 이들이 「영남신당(新黨)」의 결집체가 돼 여권의 대선전략에 오히려 차질을 가져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청와대는 전,노씨 추석전석방 불가가 「이대표 흔들기」로 연결되는 것은 가능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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