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보는 미국에 대해서는 「예스(Yes)냐 노(No)냐」를 분명히 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본성(本性)」의 부활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보 나름의 21세기형 대외리더십의 원칙이었다.
김후보가 특히 미국에 대한 「당당한 태도」를 역설한 것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경수로 지원분담금에 관한 질문 대목에서. 김후보는 우선 한미일 세 나라의 경수로 분담금 중 한국의 분담금이 당초 예상됐던 40억달러를 훨씬 넘어 6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이 확실하다고 단정하면서 『미국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분명히 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애매한 태도를 보여 경수로 분담액도 불투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경수로비용의 총액이 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제로 한국의 적정분담액을 5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김후보는 그러나 경수로 비용이 왜 80억달러로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은채 그냥 『80억달러가 들 것이라는 얘기까지 있다』 『두고보면 알겠지만 틀림없이 8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 아쉬움을 던져주었다. 김후보가 한국의 적정분담액으로 제시한 50억달러는 한미일 KEDO 관계자들이 「총비용」으로 추정하고 있는 액수여서 큰 차이를 보였다. 김후보는 이와 함께 21세기 동북아질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일본 모두 인접국인 만큼 관계정립에 신중해야겠지만 『일본은 지난날의 「일본본성」을 찾아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본성」은 군국주의 부활조짐을 경계하는 표현으로 보이지만 집권을 준비하는 대선후보의 「외교언행」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