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볼테면 해보자』…野총재겨냥 「비장카드」준비

신한국당의 대야(對野) 전략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말하자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이다. 이는 최근 단행된 당직개편에서 「공격형 인물」들을 전면 배치했을 때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요즘 신한국당 당직자들이 구사하는 용어들은 수뇌부부터 실무진까지 확연하게 과격해졌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끝없이 터져나오는 야권의 「李會昌(이회창)대표 공격」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12일 급기야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를 꼼짝 못하게 할 「비장의 카드」가 있다』며 두 김총재를 직접 겨냥하는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우리가 「흘러간 옛 노래」를 틀 것으로 생각한다면 중대한 오판이다.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사실들』이라며 원거리 포사격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권은 이대표 아들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야기된 이른바 「병역정국」의 와중에서 야당의 공세에 계속 밀리는 수세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이같은 수세적 대응이 결국 이대표의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한 관계자의 얘기다. 신한국당 내부에서는 그러나 두 김총재 관련 포탄들을 언제 장전해서 쏘아야 유리할지를 놓고서 판단이 엇갈린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바로 맞받아치면 진흙탕 싸움을 한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아 지금은 참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반드시 야당이 추가공세를 퍼붓지 않더라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은 야당의 「폭로 시리즈」에 대비, 앞으로도 두 김총재의 행적 신상 사상문제와 관련된 자료수집에 나서되 특히 92년 대선 이후의 새로운 사실을 확보하는 데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최영훈기자〉